제주해군기지 주변 바다 수질이 어떻길래... 강정마을회 “생물 서식 어려워”

제주해군기지 주변 바다 수질이 어떻길래... 강정마을회 “생물 서식 어려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6-10-31 13:51
수정 2016-10-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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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 해군기지의 주변 바다 수질이 생물 서식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이후 주변 바다 해양생태 환경 변화를 조사한 결과 퇴적물 부패로 인한 수질악화가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기지 방파제가 조류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 강정천 등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각종 부유물질이 멀리까지 흐르지 못해 연안에서 이런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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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모습. 지난 2월 해군기지 완공 이후에도 국방부가 강정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공사 방해 구상권 청구 등으로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해군 제공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 모습. 지난 2월 해군기지 완공 이후에도 국방부가 강정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공사 방해 구상권 청구 등으로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해군 제공


마을회가 제주도와 협의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조사한 결과 강정천과 인접한 연안의 평균 수심은 기지 건설 전 5∼6m에서 현재 2.5∼3m로 절반 이상 낮아졌고, 이로 인해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8.1㎎/ℓ로 떨어졌다. 이는 생물이 살기 어려운 4등급 수준이라고 마을회는 설명했다.

또 퇴적물에는 1급 발암물질이자 맹독성 물질인 비소(As)가 기준치(1.5㎎/ℓ)의 4배가 넘는 6.345㎎/ℓ가 검출됐다.

마을회는 “올해 들어 강정천 은어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이 이런 해양생태 환경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지 동방파제 일원과 남방파제 일부는 퇴적물과 함께 각종 중금속이 주의 기준치에 해당하거나 넘어서 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마을회는 제주도에 감시 관리 체계의 강화를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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