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국민 편하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여권의 파상 공세에 ‘맷집’이란 표현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문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하다 보면 맷집도 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북한인권결의안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해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맷집이란 표현은 건강을 주제로 한 얘기가 오가는 맥락에서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춘광 스님이 “정치를 하다 보면 몸을 돌보시기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건강 못지않게 맷집도 세야 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공개 행보 첫 행선지로 충북을 방문했다”며 “요즘 정치가 국민을 편하게 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로 여권의 파상 공세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춘광 스님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나를 존중하는 것이고, 상대를 무시하면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화답하며 문 전 대표에게 법화경을 선물했다.
문 전 대표는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과 10여 분간 비공개 면담을 하고 법당에 참배한 뒤 1박2일 템플스테이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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