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10월 태풍’ 위력 무시 못 해…“‘철저히 대비해야”

흔치 않은 ‘10월 태풍’ 위력 무시 못 해…“‘철저히 대비해야”

입력 2016-10-04 11:19
수정 2016-10-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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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평균 0.1개…2013년 다나스 등 피해 남긴 경우도북상중인 ‘차바’ 다나스보다 강한 세력으로 근접 전망

간혹 10월에 접어들어 태풍이 우리나라에 찾아오기도 한다. 흔치는 않지만 그 위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현재 북상 중인 태풍 ‘차바’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1904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345개였다. 월별로 볼 때 가장 많았던 건 8월(125개)이었으며 이어 7월(105개), 9월(80개), 6월(23개) 순이었다.

10월에 영향을 미친 건 112년간 10개뿐이었다.

최근 30년(1981∼20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연평균 3.1개다. 8월 1개, 7월 0.9개, 9월 0.7개, 6월 0.3개 순이며 10월은 0.1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10월 태풍 역시 위력을 무시할 순 없다.

2013년에는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31개의 태풍 가운데 10월에 평년보다 많은 6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4호 ‘다나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다나스 내습으로 제주도는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지만 해안지역 등에 시설물 파손 피해가 있었다.

당시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의 임시 등부표와 호안 전선이 훼손됐고, 하효항 어항시설이 파손됐다. 도로와 신호등이 강한 비바람에 파손됐고 농작물 피해도 있었다.

수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바닷길과 뱃길이 모두 통제돼 관광객과 도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다나스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는 제주도가 집계한 것만 3억2천여만원 상당이었다.

1985년 10월 4∼5일 태풍 ‘브랜다’ 때는 인명피해가 컸다. 제주도에서 집계된 피해규모를 보면 인명피해가 사망 11명, 실종 9명, 부상 5명 등 25명에 달했으며 재산피해도 5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1994년 10월 11∼12일에는 태풍 ‘세스’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지나가며 일부 피해를 줬고, 1998년 ‘제브’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북상하는 18호 태풍 ‘차바’ 역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 일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바는 2013년 다나스보다도 제주도와 남해안에 더욱 근접해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가장 근접할 때에 위력이 다나스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다나스의 중심부가 제주도에 가장 근접했던 10월 8일 오후 3시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36m였다.

차바는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이 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39m로 다나스보다 위력이 더 셀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북상에 제주도는 바짝 긴장하며 재해취약지역을 예찰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일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 등에 요청했다.

해경 역시 태풍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경보 발효 시 전 직원의 절반이 24시간 비상근무하기로 하는 등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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