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변하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2016.9.30 연합뉴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근현대는 전부가 사건사다. 역사사전에 한두 줄씩 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사실상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에 참여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교육부에서 싫어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목차의 제목만 쭉 보면 다 안다”면서 “37명이 동원됐다는데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래서 ‘무슨 공산당 학습을 받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집필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역사교과서를 ‘비스킷’에 비유했다. 이 원장은 “밀가루하고 설탕의 배분 이런 걸 국민들한테 전부 중간중간 설명하는 건 아니고 제품이 나와서 심판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국회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는 “상급 기관에서 조치를 취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진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국감 도중 화장실에 가는 등 태도와 발언이 문제됐다. 더민주 의원들은 해임을 포함한 조치를 교육부에 요구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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