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성 살해범 “금전 등 이유 범행”…길 몰라 헤매다 유기

중국여성 살해범 “금전 등 이유 범행”…길 몰라 헤매다 유기

입력 2016-05-15 09:57
수정 2016-05-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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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자수한 중국인 피의자 강도 높게 조사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살해 피의자인 중국인 S(33)씨가 금전 등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중국 여성 A(23)씨를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자수한 S씨가 지난해 12월 30일 금전 등의 이유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15일 밝혔다.

S씨가 지난해 연말 제주시 노형동 한 은행에서 A씨의 금융 계좌에서 200만원을 찾아간 점도 이 같은 범행 동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살해 수법이 잔인한 점 등을 감안, S씨가 진술한 살해 동기가 사실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살해된 데다 시일이 많이 지난 만큼 범행 동기에 대한 범인의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어 사실인지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범행 장소는 제주시 외도동의 한 길가라는 진술을 받았다. S씨는 자신의 승용차에 탄 A씨를 흉기로 6차례 찔려 살해했다.

경찰은 S씨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 가운데 A씨와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위챗)의 내용을 살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고 있다.

S씨는 A씨를 살해한 뒤 차에 싣고 길을 헤매다가 지난달 13일 시신이 발견된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 유기했다.

S씨는 차로 안덕면 야초지의 시멘트 샛길까지 접근한 뒤 시신을 직접 들고 20여m 걸어가 보리밭 옆 나무 아래 놓았다.

발견 당시 시신은 땅을 보고 팔·다리가 반듯하게 눕혀져 있었다. 현장에는 별다른 유류품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S씨가 제주 출신이 아닌 중국인이라서 제주 지리를 잘 몰라 길을 헤매다가 샛길로 들어서자 시신을 유기해도 괜찮을 것으로 보고 그런 것 같다. 유기 방식이 매우 허술해 보인다”고 말했다.

S씨는 14일 오후 자신을 탐문수사하던 형사에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뒤 거주지 부근 삼양파출소에 가 자수했다.

피해 여성인 A씨는 작년 12월 30일 살해된 뒤 지난달 13일 낮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A씨는 목과 가슴에 예리한 흉기로 6차례나 질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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