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경찰서는 8일 함양군 내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같은 반 학생에게 노예각서를 쓰게 하고 각서 내용을 어겼다는 이유로 폭행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아버지 A씨가 지난달 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아들이 같은 반 친구인 L(18)군의 강요에 못 이겨 노예각서에 서명했고 각서 내용을 지키지 않을 때마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L군이 강제로 서명을 받은 각서에는 ‘존댓말을 한다’, ‘자기 말을 충실히 듣는다’, ‘전화하면 무조건 나와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이상하다는 딸의 말을 듣고 일기장을 봤더니 ‘학교에 가기 싫다. 자살하고 싶다’란 글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지난해 L군과 같은 반이 돼 폭행을 당했는데 올해 다시 같은 반에 편성돼 학교폭력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말 도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수사한 뒤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군은 경찰에 “노예각서를 쓰지는 않았고 말로 약속을 하도록 한 사실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도 이날 담당 장학관 2명을 해당 학교로 보내 조사를 하고 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경찰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아버지 A씨가 지난달 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해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아들이 같은 반 친구인 L(18)군의 강요에 못 이겨 노예각서에 서명했고 각서 내용을 지키지 않을 때마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L군이 강제로 서명을 받은 각서에는 ‘존댓말을 한다’, ‘자기 말을 충실히 듣는다’, ‘전화하면 무조건 나와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이상하다는 딸의 말을 듣고 일기장을 봤더니 ‘학교에 가기 싫다. 자살하고 싶다’란 글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지난해 L군과 같은 반이 돼 폭행을 당했는데 올해 다시 같은 반에 편성돼 학교폭력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말 도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수사한 뒤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군은 경찰에 “노예각서를 쓰지는 않았고 말로 약속을 하도록 한 사실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도 이날 담당 장학관 2명을 해당 학교로 보내 조사를 하고 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7-09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