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2세대, 1세대보다 민족 정체성 높아”

”재미 한인 2세대, 1세대보다 민족 정체성 높아”

입력 2015-06-25 11:28
업데이트 2015-06-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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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인 교수 “모국 인식과 한인사회 변화에 따른 것”

미국에 사는 한인 2세대가 오히려 1세대나 1.5세대보다 민족 정체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대가 지날수록 민족 정체성이 낮아진다는 기존 통념과 반대되는 것으로, 한인 2세대가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점차 한국을 자랑스러운 모국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목포대 이석인 교수는 25일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 학술지 ‘디아스포라 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한국계 미국인의 세대별 정체성 차이 분석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한인 163명을 조사한 결과 2세대의 민족 정체성은 평균 3.9878로 나타나 1세대(3.5411)보다 높았다. 1.5세대의 민족 정체성은 평균 3.5259로 1세대보다 약간 낮았다.

이 교수는 “모국에 뿌리를 두고 온 1세대가 후세대에 비해 민족 정체성이 높다고 보고한 기존 연구들과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2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최근 재미 한인 사회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한인 사회가 기존에는 1세대 중심의 ‘이민자 사회’에 가까웠으나 점차 미국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린 ‘소수민족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릴 때 미국으로 와 교육받은 1.5세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가 속속 공직, 전문직, 기술직 등으로 진출해 미국 주류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같은 글로벌 기업의 활약과 케이팝, 한류 열풍은 2세대에게 자연스럽게 한국은 자랑스러운 모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며 이러한 변화는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규정하는 2세대의 민족 정체성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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