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어>과학 순…사립이 국공립보다 많아
공교육정상화법 시행 전에는 아직 가르치지도 않은 내용을 미리 시험에 출제하는 사례가 특수목적고등학교에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3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교육 정상화 정책의 효과성 제고 방안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작년 9월 공교육정상화법 시행 전 전국 100개교 고교생 6천61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특목고생의 27.9%가 교내시험에서 선행 출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반면, 일반고는 13.1%로 응답률이 특목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자율고는 9.1%로 일반고보다 낮았다.
선행 출제란 학교가 현재 편성한 교육과정과 다르게 다음 학기나 학년 등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을 각종 교내시험에 출제해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다. 공교육정상화법은 학교 내 선행교육과 각종 수업·평가·입시에서의 선행학습 유발 요인을 금지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고교 설립 유형별로 선행출제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사립이 15.3%로, 국공립 11.7%보다 다소 높았다.
과목 중에는 수학의 선행출제가 월등히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행출제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수학을 꼽은 경우는 사립 77%, 국공립 63.5%였다. 사립 고교 기준으로 영어는 28.6%, 과학은 20.3%, 사회 10.7%, 국어 9.6%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시험에서 선행출제가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선행출제가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중학교 3.4%로 낮지만, 고등학교는 10%로 훨씬 높았다.
교육과정평가원은 “공교육정상화법이 효과적·안정적으로 시행되면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고 교내 시험과 입시에서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맞게 문제가 출제돼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