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시간당 80㎜ ‘앞 안보여’…폭포·하천 오랜만에 ‘콸콸’
물폭탄이 퍼부은 11일 제주지역은 기상관측 지점별로 5월 일 강수량 기록이 쏟아졌다. 서귀포는 5월 시우량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집중호우에 불어난 제주 하천
11일 제주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한라산에 최고 420㎜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평소 마른 하천이던 제주시 아라동 산지천 중류에 한라산에서 내린 빗물이 모여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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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5월 일 강수량 기록으로는 1992년 5월 6일(259.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서귀포에는 11일 저녁 한때 시간당 75㎜의 비가 쏟아져 5월 시간당 강수량(시우량) 최다 1위를 기록 했다.
고산과 성산에도 111.5㎜, 133.5㎜의 비가 내려 5월 일 강수량 최다 4위, 5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강수량을 측정하는 한라산에도 많게는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라산에는 진달래밭(해발 1천500m) 444㎜, 윗세오름(해발 1천700m) 440.5㎜, 성판악(해발 760m) 380.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평소 말라있던 제주의 하천과 폭포에는 오랜 만에 물이 넘쳐 흘렀다.
기상 전문가들은 제주 산간 지역에 집중호우가 잦은 이유를 지형적 요인에서 찾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기류나 장마전선이 한라산과 충돌, 강제 상승하면서 비구름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 강세진 예보관은 “제주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는 중에 6호 태풍 ‘노을’이 북상하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됐다”며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남서풍이 불어 한라산에 부딪히며 지형적 효과로 비구름이 형성돼 산간과 산 남쪽 서귀포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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