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학하지 않은 부산 졸업생 71.8% 취업 못해
장애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뉴얼이 만들어진다.부산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는 교육부에서 특별교부금 5천만원을 지원받아 ‘장애학생 사후관리 방안 매뉴얼’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장애학생은 대학 진학률이 비장애인보다 크게 떨어지는데다가 취업하기도 어렵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 힘든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부산특수교육지원센터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연구용역을 수행할 대학을 선정해 이르면 연말까지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다.
전문성과 현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 특수학교 교사 등을 용역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또 장애 유형과 직종별로 취업현황과 취업 유지율을 정밀하게 분석해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고교 교과과정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매뉴얼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부산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서 적용할 수 있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특수교육지원센터가 지난 4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학생 417명의 진로를 분석한 결과 절반가량인 197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220명 가운데 71.8%인 158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다행히 일자리를 구한 62명 중에도 정규직은 26명에 그쳤다.
급여는 월 100만원 미만이 33명이었고,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은 27명이었다. 150만원 이상은 2명에 불과했다.
중증장애 등으로 특수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년가량 직업훈련을 받는 전공과 졸업생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졸업생 126명 가운데 진학한 학생은 1명도 없었고 취업에 성공한 학생도 전체의 17.4%인 22명에 그쳤다.
부산특수교육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장애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장기간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1개월가량 진로조사를 하는 사이에도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