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증기발생기에 최고 11㎝ 쇳조각, 2g 너트도

한빛원전 증기발생기에 최고 11㎝ 쇳조각, 2g 너트도

입력 2015-03-19 16:45
업데이트 2015-03-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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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이물질 발견 방치, 너트 발견은 발표조차 안해

한빛원전 3호기 증기발생기에서 쇳조각에 이어 너트까지 발견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안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점검 중인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 2대에서 85개의 이물질이 발견돼 안전성 검사가 진행 중이다.

51개는 제거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제거하지 못한 상태다.

발견된 이물질은 총 85개로 84개는 쇳조각, 1개는 너트다.

쇳조각은 길이가 최고 11.4㎝에 이르고 너트 무게는 2.1g으로 추정된다.

원전 측은 이물질 발견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3일 이물질이 쇳조각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너트가 발견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원전 측은 쇳조각이 증기발생기 내 세관으로 들어가는 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필터가 부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너트가 유입된 경로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전 측은 지난 2000년 이물질 유입 사실을 확인했으나 기술이 없어 제거하지 못하고 원전을 가동해왔다.

15년 만인 최근에서야 기술이 개발되면서 지난해 10월 17일 시작된 계획예방정비 기간 일부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관에 달라붙은 이물질은 기술이 없고 파손 우려가 있어 제거 작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원전 측은 안전성 평가 결과 이물질이 남아있더라도 원전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가동할 계획이다. 정상 가동한뒤 2017년 증기발생기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원전 당국이 15년간 이물질을 방치한데다 안전성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점검 이후 재가동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 사실은 15년간 숨기고 너트를 발견한 것은 아예 발표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물질이 잦은 고장의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제거를 완료하고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한 뒤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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