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가 개발한 무료 학습 사이트 ‘인기몰이’

재미동포가 개발한 무료 학습 사이트 ‘인기몰이’

입력 2015-02-20 09:17
수정 2015-02-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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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원리 깨우쳐주는 ‘스쿨 유어셀프’ 버라이즌상에 뽑혀

”삼각형 세 각의 합이 180도인 이유를 아십니까?”

우리는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180도라고 서술돼 무조건 암기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서비스 업체인 ‘스쿨 유어셀프’(schoolyourself.org)는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형을 움직여가면서 이해하기 쉽게 각의 원리를 알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궁금한 원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언제든 사이트에 접속해 관심이 있는 단원을 선택해 배우면 된다.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화면을 쳐다보고 가만히 있으면 알려주는 시스템이 아니고, 끊임없이 문제에 반응해야 한다. 대답이 막히거나 틀리면 프로그램은 취약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도록 반복한다.

학생들은 20∼30초마다 선을 긋든, 도형을 움직이든, 답을 작성하든 무엇인가는 해야 한다. 정답을 머릿속에 주입해 암기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프로그램 내 상호작용을 통해 수학, 과학 원리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프로그램은 재미동포 2세 존 이 씨와 미국인 재커리 위스너 그로스 씨가 지난 2012년 공동 개발했다.

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이 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공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했다. MIT 대학원 과정을 나와 구글에서 4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러다 재능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2012년 5월 ‘스쿨 유어셀프’를 차렸다. 그해 민간 장학재단인 허츠재단으로부터 경연을 통해 2만5천 달러를 받았다.

이 씨는 최근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재학 중 수학·과학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비싼 돈을 들여 공부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를 떠올려 누구나 쉽게 컴퓨터에 접속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 소문에 학생들의 사이트 방문은 늘어났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찾은 것이다.

교육기관 등에서 디지털 교재 제작 의뢰도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23개 고교에서 ‘스쿨 유어셀프’의 디지털 교재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스쿨 유어셀프’는 최근 ‘버라이즌 파워풀 어워드’에 선정돼 25만 달러(약 2억7천502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버라이즌은 테크놀로지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업체를 선정해 업체당 최고 1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난 1년간 진행된 이번 어워드 심사에는 전 세계 78개국에서 1천870개 업체가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스쿨 유어셀프’는 교육·헬스케어·교통·지속가능성 등 4개 부문에서 선정된 최종 12팀 중 교육 부문 최종 수상자 3팀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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