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싸게 팔게” 가짜 주고 2억 챙긴 중국인 2명 검거

“금괴 싸게 팔게” 가짜 주고 2억 챙긴 중국인 2명 검거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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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사기 사건에 이용한 가짜 금괴
2억 사기 사건에 이용한 가짜 금괴 지난 28일 부산에서 중국인들이 화교를 대상으로 금괴라고 속여 2억원을 받아 챙긴 사건에 이용한 도금 공예품들.
연합뉴스
부산 남부경찰서는 29일 도금한 공예품을 금괴라고 속여 2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중국인 양모(40)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양씨 등은 지난 28일 오후 3시께 화교 장모(60)씨가 운영하는 부산시 남구의 한 중국집에서 장씨에게 금괴처럼 도금한 공예품 100개와 금불상처럼 도금한 공예품 2개를 주고 2억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폭 5㎝, 높이 2㎝가량인 이 공예품들은 중국에서 주로 장례식 때 고인과 함께 묻는 부장품으로 구리와 아연 합금으로 만들어 1개에 3천∼4천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입국한 양씨 등이 국내로 반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 등은 지난 23일부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장씨에게 같은 고향(중국 산둥성) 출신이라며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3억6천만원 상당의 금괴가 담긴 항아리를 발견했다”고 속였다.

이들은 또 장씨에게 진짜 금 조각 1개를 선물로 주면서 감정을 해보도록 해 신뢰를 얻고서 “현금을 주면 금괴 등을 모두 헐값에 팔겠다”고 꾀어 돈을 받아 챙겼다.

장씨는 이들이 달아나고서 근처 금은방에서 감정을 받다가 금괴 등이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28일 오후 3시 42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TV에서 이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중국인이라는 점에 주목, 부산시 동구 차이나타운으로 수사팀을 급파해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양씨를 붙잡았다.

이어 공범인 또 다른 양모(47)씨가 서울행 고속버스를 탄 것을 확인한 뒤 서울 서초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 29일 오전 2시 30분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7만8천원을 제외한 현금 2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경찰은 피의자 2명의 생김새와 이름이 비슷해 형제로 추정되지만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지난 8월 30일 입국했다가 9월 20일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파악하는 한편 이들에게 장씨를 소개한 인물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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