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J’모양 선회는 조타보다 선박 경사 영향”

“세월호 ‘J’모양 선회는 조타보다 선박 경사 영향”

입력 2014-10-02 00:00
업데이트 2014-10-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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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측 신청 증인, 검경 수사본부 전문가와 배치된 주장

세월호가 침몰 직전 ‘J’자 모양으로 진행한 것은 조타보다는 선박 경사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상 손해사정 업체 대표 김모씨는 2일 선사 청해진해운과 화물 하역업체 우련통운 등 관계자 11명에 대한 1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모형 배를 이용한 실험 영상을 통해 세월호의 항적을 설명했다.

김씨는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면 선수가 왼쪽으로 돌면서 나아갈 것 같지만, 실제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며 “(2008년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이스턴 브라이트호도 비슷한 항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상 선회 반경은 배 길이의 4~6배에 달하지만, 배가 기운 상태에서는 2~3배로 줄어들고 세월호도 오른쪽으로 선회할 때 그 반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그는 진술했다. 조타보다는 복원력 문제로 배가 기운 것이 침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조타 실수를 강조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전문가 자문단의 분석결과와 배치된다.

자문단은 조타수가 조타기를 5도가량 돌렸다가 타효(조타효과)가 없자 15~35도가량 조타를 심하게 해 배가 30도가량 왼쪽으로 기울면서 침수와 침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고박보다는 복원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박 관리책임을 부각시켰지만 엔진 정지 등 세월호의 세부 상황과 조건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분석이라는 평가가 나와 증거가치는 의문스럽다.

김씨는 청해진해운과 책임 소재를 놓고 법정 공방 중인 우련통운 피고인 측의 신청으로 증언하게 됐다.

김씨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해운대리점 대표 고모씨도 복원력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기소된 우련통운 직원의 친구라고 밝힌 고씨는 우련통운에 우호적인 내용의 증언으로 일관했다.

승무원이 아닌 선사 관계자들의 재판을 처음으로 방청한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은 피고인 친구의 증인 출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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