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 소환조사…‘홈쇼핑 뒷돈’ 종착지 찌르는 檢

신헌 롯데쇼핑 대표 소환조사…‘홈쇼핑 뒷돈’ 종착지 찌르는 檢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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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 직·간접 리베이트 혐의

롯데홈쇼핑 대표 재직 당시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신헌(60) 롯데쇼핑 대표가 14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신 대표를 상대로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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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이날 횡령·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신 대표는 오전 10시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취재진을 피해 오전 9시쯤 검찰청사 조사실에 들어왔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던 2008~2012년 당시 이 회사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가운데 일부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영업본부장 신모(60·구속)씨 등 다른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뒷돈 일부가 신 대표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롯데홈쇼핑 이모(50·구속) 방송본부장과 김모(50·구속) 고객지원부문장이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챙기고 금품 일부를 신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신 대표에게 금품 수수 경위와 함께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납품업체 대표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에게 직접 접촉해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신 대표가 직접 금품을 받았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신 대표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모두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구속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04-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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