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머리없는 시신’ 사인 ‘불명’…수사 답보

안산 시화호 ‘머리없는 시신’ 사인 ‘불명’…수사 답보

입력 2014-04-10 00:00
업데이트 2014-04-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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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시화호 인근 한 인공섬에서 발견된 ‘머리없는 시신’의 사인이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0일 평택해양경찰서에 ‘사인은 부패로 인해 불명(Unknown)’이라는 답신을 전달했다.

국과수는 ‘시신 목 부위에 외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부패로 인해 사후 손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폐조직에서 프랑크톤이 검출되나 목 부위 절단에 의해 기도가 수중에 노출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후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익사체의 경우 폐조직에서 프랑크톤이 검출됐는지는 ‘숨진 뒤 물에 빠졌는지’, ‘물에 빠져 숨졌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다. 물에 빠지기 전 숨졌다면 타살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일반적으로 생존한 상태로 물에 빠져 가쁘게 호흡을 하다가 사망할 경우 폐에 물이 차 프랑크톤이 검출된다.

하지만 이 시신은 목 부위가 절단돼 기도가 열린 상태였기 때문에 숨진 뒤 폐에 물이 찼을 가능성도 있어 프랑크톤이 검출됐어도 물에 빠지기 직전 사망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밖에 국과수는 ‘시신 왼손에 난 상처는 직접 사인이 아닌 것으로 보이나 사후 손상 가능성도 있다’며 ‘수중 스크류에 의해 시신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견을 냈다.

변사자 우모(42)씨 사인이 미궁에 빠지면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해경은 수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해경 관계자는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수사팀 30여명을 동원해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며 “변사자의 은행계좌추적, 통신수사, 주변 CCTV 분석, 주변인 탐문 등 사건경위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시화 MTV 인공섬 4공구 건설현장과 바닷물이 맞닿은 지점 돌덩이 위에서 머리가 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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