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교학사 역사교과서 ‘공격’멈춰야” 한목소리

보수단체 “교학사 역사교과서 ‘공격’멈춰야” 한목소리

입력 2013-09-11 00:00
업데이트 2013-09-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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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학자들 “완벽한 건 아니나 교육적 문제 될 소지는 없다”교총 “교과서를 정치 도구화해선 안돼…심사 내실화 논의가 우선”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우편향’ 논란을 빚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부쳐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맨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부쳐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맨 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교육부 장관과 원로 역사학자 23명으로 구성된 ‘역사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사편찬위원회가 한국사 교과서 검정 최종 결과를 발표하자 특정 교과서에 대해 이른바 진보 성향의 언론과 학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며 “필자들의 역사관이 지난 10여년간 우리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의 독점해 온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정을 최종 통과한 교과서는 역사 교과서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을 것으로 믿는다”며 “교학사 교과서도 완벽한 것은 아니나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가의 임무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나 인물을 당대의 시대적 요구와 국내외적 여건에 비춰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것이지 특정 이념이나 도덕적 잣대에 맞춰 재단하는 건 아니며 역사적 진실은 누구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교과서는 집필기준에 따라 쓰이기 때문에 허튼 내용이 들어갈 수 없다”며 “국민은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을 믿고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제 남은 건 자유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며 “이 교과서를 채택해라, 하지 마라라고 할 게 아니라 일선 역사 교사가 내용을 검토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자가 아닌 역사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집중포화에 앞장서고 있어 국민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교과서도 수년간 수정·보완을 거친 만큼 교학사 교과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성명을 내 “최종 검정을 통과한 특정 교과서의 부분적 오류를 문제 삼아 교육을 정치도구화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수 성향 역사학자들이 쓴 교과서만 유독 문제로 삼고, 일부 단체는 ‘한국판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여론을 모는 건 교과서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교총은 “역사는 무엇보다도 사실적 지식에 바탕을 둬야 한다”며 “잘못된 표현이나 기술이 있다면 바로잡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관과 정치이념에 따라 교과서 자체를 심판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교과서 위원 선정, 심사기준의 명세화, 심사절차와 시간의 내실화 등 보다 궁극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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