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PD 자살처리 분당경찰, 검찰 눈치보기 ‘급급’

김종학PD 자살처리 분당경찰, 검찰 눈치보기 ‘급급’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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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엔 피소사건 내용 언급 없었다” 뻔한 거짓말

경찰이 김종학(62)PD 자살 건을 처리하면서 유서에 드러난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 곤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게 관례인 경찰이 “피소사건 수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적극적으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검찰을 두둔해 ‘과도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고시텔에서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분당경찰서 형사과는 A4용지 4쪽 분량의 유서를 확보하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자살사건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이후 경찰의 조치.

사기·횡령 등 혐의로 검찰과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김씨가 자살한 만큼, 혹여 강압수사가 있었는지 여부는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그런데도 사건을 처리한 분당서 형사과장은 취재진에 “유서에는 최근 피소사건 수사내용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거짓말했다.

당일 우연찮게 검찰도 출입기자들에게 “김씨 조사 당시 변호인이 입회하고 있었고 강압 등 문제될 만한 소지는 없었다”며 “최근 영장청구한 것을 사망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지양해달라. 김씨는 사업실패에 생활고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고 알렸다.

결과적으론 검찰이 언론에 요청하는 사안을 경찰이 ‘알아서’ 따르는 모양새가 됐다.

더구나 경찰은 자살에 대한 배경은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서 서둘러 검사 지휘를 얻어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해 사건처리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렬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은 “유서 내용은 김씨 전 부인이 공개를 원치 않아 (내가)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다보니 그렇게 (거짓말하게) 됐다”며 “검찰 눈치보기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25일 공개된 김씨의 유서에는 ‘검찰이 진정인과 결탁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사망 전 김씨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불만을 토로한 정황도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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