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감사관이 민원 해결 명목 금품 거래 의혹

학부모 감사관이 민원 해결 명목 금품 거래 의혹

입력 2013-05-16 00:00
업데이트 2013-05-16 08: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경남도교육청이 학교 비리를 막겠다며 운영하는 학부모 감사관이 오히려 비리에 연루돼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학부모 감사관 A씨를 최근 해촉했다.

교육청은 A씨가 학부모 1명과 민원 해결을 이유로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을 사는 등 품위를 손상해 해촉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학부모 B씨에게서 51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가 일부를 돌려줬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학부모 B씨는 “A씨가 활동비와 명절 선물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해 기프트카드, 상품권, 현금 등 51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같은 내용을 A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A씨는 내용증명 답신에서 “B씨가 기프트카드를 주기에 재차 거절했다. M씨가 내 가방에 몰래 돈 봉투를 넣어둬서 170만원을 돌려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경남교육청은 “두 사람이 같은 학무모 모임 회원이어서 청탁이 오간 것으로 안다”며 “공교롭게도 A씨가 학부모 감사관을 맡고 있어 품위 손상을 이유로 해촉했다”고 해명했다.

경남교육청은 교육행정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려고 감사 과정에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부모 감사관’ 제도를 2010년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군을 포함해 모두 65명인 학부모 감사관은 도교육청 감사 담당 공무원들이 학교 종합감사를 할 때 참여해 급식비, 수학여행 경비 등 학부모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학교폭력 등의 문제에는 개입할 권한이 없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