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의심 댓글’ 국정원 직원 여러명 추가확인

檢 ‘의심 댓글’ 국정원 직원 여러명 추가확인

입력 2013-05-07 00:00
업데이트 2013-05-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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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이트 분석 15개로 늘려…일부 ID·신원 파악 ‘수직적 지시 체계’→’조직적 불법’ 규명으로 수사 확대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차량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차량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7일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인터넷에서 댓글·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 여러 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집중 조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들이 10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댓글과 게시글을 단 의혹과 관련, IP 추적 등을 통해 가입자들의 인적 사항과 활동 내역을 파악 중이며 각 댓글·게시글의 내용과 성격을 분석해 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분석 대상 사이트를 15개로 늘렸으며 조사 대상은 더 많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에 알려진 국정원 직원 2명과 일반인 1명 등 3명 이외에 여러 명의 국정원 직원들이 추가로 댓글·게시글을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정원 차원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불법 활동이 있었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추가 확인된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용한 아이디(ID)와 신원을 파악했으며 이들이 쓴 글의 세부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인돼 가는 과정이며 (수사에) 진전이 있다”며 “고 말했다.

조사 대상 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을 비롯해 진보 성향 가입자들이 많은 ‘오늘의 유머’, ‘뽐뿌’, ‘보배드림’과 보수 성향 가입자들이 많은 D사이트, I사이트 등이다.

앞서 경찰은 국정원 직원 김모(여)씨와 이모씨, 일반인 이모씨 등 3명이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가정보원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글을 올린 직원이 더 많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윗선’과 실무자급 직원들의 역할, 지시·보고에 대한 수사가 ‘수직적 체계’ 파악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한발 더 나아가 ‘수평적 체계’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기존 3명 이외에 여타 국정원 직원들이 쓴 댓글·게시글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면서 그같은 행위가 고유 업무인 대북 심리전 활동의 일환인지, 특정 대선 후보나 정당을 지지·비방하거나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인지 규명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직원들의 활동 내역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국정원 전·현직 실무자급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 중이며 지시 및 보고 라인, 세부 활동 내역 등을 파악한 뒤 원 전 원장 등을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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