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대 여성 피해 한달 만에 자살…부실 수사 논란
인도 북부 펀자브주(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10대 여성이 피해 한달만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피해자가 자살 직전까지 지역 경찰로부터 합의금을 받거나 가해자 중 한 명과 결혼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경찰과 유족들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달 13일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담당 경관들 중 한 명 이상이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피해자의 자매 중 한 명은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합의금을 받든지 가해자 한 명과 결혼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수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버스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인도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인도에서 지난해 발생한 25만 6329건의 폭력범죄 중 22만 8650건이 성폭행 등 여성 대상 범죄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지 범죄 전문가들은 많은 여성들이 성범죄 피해 신고를 꺼리는 인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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