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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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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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아들 살해사건… “시신 넣을 가방 미리 챙겼다” 진술

두 살 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37·여)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2일 오후 최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계획적 범행 정황 속속 드러나

경남 창원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앞선 조사에서와 달리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아들과 함께 진해의 집을 나오면서 빈 여행용 가방을 미리 챙겨 나왔다.”고 진술했다. 아들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인근 매장에서 산 가방에 시신을 담았다는 최초 진술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최씨는 당초 “지난달 23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원에 아들과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아빠가 보고 싶다’고 보채는 데 화가 나 아들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 9월부터 단둘이 살게 된 아들이 평소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아빠한테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데 화가 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씨가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가방에 담아 25일 오후 10시쯤 지인의 차를 타고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 간 정황을 확인하고 공모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상습학대·공모 여부 수사

최씨의 지인은 “최씨가 오후 4시쯤 ‘아들을 남편에게 보내 쓸쓸하다’면서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다. 저수지에 도착하자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다며 가방을 들고 내려 20여분 뒤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평소 아들을 자주 때렸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 여부와 살해 장소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씨의 아들은 지난달 27일 주남저수지에서 돌덩이 2개가 든 가방 안에 웅크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2-1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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