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실은 기관사 통제·사고 수습 ‘나몰라라’
지난 22일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추돌사고는 상황 통제와 사고 수습 등을 지휘해야 할 관제실 직원과 추돌 기관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산연제경찰서는 25일 당시 관제사와 구원열차 기관사 간에 사고 지점 등 필수적인 사고 상황에 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철도는 앞 전동차와의 간격이 300∼400m이면 뒤따라 가는 열차는 자동으로 멈추게 돼 있다. 이번 사고에도 견인 열차는 정차 차량을 300여m 앞두고 멈췄다. 전동차가 정차하면 통상 기관사는 운전모드를 ‘완전 수동’으로 바꾸고 시속 25㎞로 서행 접근해야 한다.
이 같은 김씨의 진술로 미뤄 관제실과 당시 견인 기관사 사이에 앞차의 정차 지점을 놓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당시 기관사와 관제실 간의 교신내용을 확보해 들어봤지만 상호 목소리 톤만 높고 주변이 시끄러워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 대처 매뉴얼만 준수했더라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모씨 등 관제사 2명과 기관사 김씨 등을 입건했으며, 부산교통공사도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종합관제소장 반모(57)씨 등 4명을 직위해제하고, 운전 및 차량 간부 11명을 26일자로 전보조치했다. 한편 사고가 난 전동차는 운전실 내 배전반 배터리 출력선 단자에 문제가 발생 멈춰 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1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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