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소록도병원과 협약
개인에 대한 국가집단의 폭력적 격리, 질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기인한 오랜 고통 등이 어우러진 한센인 기록이 체계적으로 복원 관리된다.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1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 100주년 역사 기념사업 기록물 지원’을 위한 기록관리협약을 맺었다. 현재 국립소록도병원은 나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1920~1975)이 1955년 펴낸 시집 ‘보리피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소록도 갱생원 연보’(1941년), ‘국립소록도병원 운영규정’, 한센병 치료기구 등 역사적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지만 기록관리 시설이 열악해 주요 기록물 대부분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949년 등단한 한하운의 ‘보리피리’는 희귀본으로 한센인으로서 겪었던 절망을 인간의 본연적 고통으로 승화시키며 향토색 짙은 시어에 담아낸 절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는 이미 2001년에 노르웨이 ‘베르겐 한센병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한센병 관련 기록물의 중요성을 인정해 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2-1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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