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중학생 자살 가해자 ‘○○패밀리’의 실체

영주 중학생 자살 가해자 ‘○○패밀리’의 실체

입력 2012-04-18 00:00
수정 2012-04-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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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북 영주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13)군을 괴롭힌 것으로 지목된 전모(13)군의 학교폭력의 실체가 경찰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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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켜주지 못한 ‘꽃 한송이’… 소리만 요란한 학교폭력 대책
또 지켜주지 못한 ‘꽃 한송이’… 소리만 요란한 학교폭력 대책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못해 “내가 죽으려는 이유는 학교폭력 때문”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 이모(14)군의 교실 책상에 17일 이군의 명복을 비는 국화가 놓여 있다. 이군은 유서 마지막 부분에 “누가 이 유언장을 주웠다면 집으로 갖다 달라.”며 자신의 집 주소를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군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교육 당국의 안이한 대책 속에 지난 16일 목숨을 끊었다.
영주 연합뉴스


1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패밀리’ 회원을 조사하던 중 전군이 다른 학생들의 돈을 상습적으로 빼앗았으며 특히 숨진 이군을 자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군은 모임 회원들과 어울릴 때마다 돈을 거둬가 일방적으로 가져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임의 회원인 A(13)군은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20~30여회에 걸쳐 수시로 주먹으로 가슴과 팔, 다리 등을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전군의 강요에 의해 모임에 가입하게 됐으며 전군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정된 장소에 나오라고 통보 후 나오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군 자신의 집에서 회원들을 불러 머리박기 등의 기합을 주며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전군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A군에게 ‘돈을 가지고 올 것’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군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앞자리가 이군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 되나. 진심 ○○ 재미있음. ○○도 웃으면서 도와 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군의 같은반 학생 15명으로부터 “전군과 최군이 이군을 상습적으로 때리거나 괴롭혔으며 이들 때문에 이군이 짜증을 내고 울먹이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군의 사망원인을 추락사로 확정했으며 현재 이군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컴퓨터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또 이군의 학교 관계자와 학생 등을 상대로 피해여부 및 불량서클 존재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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