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반송동 한 아파트에 배달된 우유를 마신 2명이 농약 성분인 그라목손에 중독돼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 김모(57)씨는 11일 오전 10시께 집을 나서다 아파트 현관문 고리에 초코우유 2개가 비닐에 담긴 채 걸려 있는 것을 봤다.
김씨는 3개월 전까지 마시다 끊은 우유회사 배달원이 샘플 삼아 놓아둔 것이라 여기고 상점에서 흰 우유를 1개 더 구입해 이를 자신의 직장으로 가져가 동료 2명과 나눠 마셨다.
이후 흰 우유를 마신 동료를 제외한 초코우유를 마신 김씨 자신과 나머지 동료 1명이 복통을 느꼈다.
식중독으로 오인한 김씨는 이날 오후 9시 해운대백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았고 김씨의 소변에서 그라목손 반응이 나왔다.
놀란 김씨는 우유를 나눠 마신 동료를 불러 검사를 받게 했고 동료에게서도 동일하게 그라목손이 검출됐다.
경찰은 “수거된 우유팩에서 사전에 입구를 개봉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어 정확한 성분 감식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 해운대경찰서 강력팀과 과학수사팀을 동원해 아파트 인근 CCTV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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