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폐쇄, 1천800명 탈퇴 조치
“싸우고 싶은 사람, 돈 걸고 싶은 사람, 도박하고 싶은 사람 번호 남겨주시고 모임 따로 모집중이에요.”인터넷에서 ‘맞짱카페’를 운영하던 A(18)군은 지난해 9월 게시판에 싸움을 주선하는 글을 남겼다.
실제 이글을 본 중학생 B(15)군과 C(15)군은 지난달 4일 부천의 한 공원에서 만나 싸우고 나서 동영상을 카페에 올렸다.
14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적발한 ‘맞짱카페’는 이처럼 원정 길거리 싸움을 주선하거나 싸우는 방법, 술 담배를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학교 폭력을 조장하고 있었다.
경찰은 ‘싸움’과 ‘맞짱’ 등의 단어로 인터넷 카페를 검색해 5천969개의 카페를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학교 폭력과 관계있는 7개는 폐쇄 조치했다.
A군처럼 싸움을 주선하거나 직접 싸우러 온 10대 등 8명은 입건, 선도 프로그램을 통해 훈방할 계획이다.
경찰에 적발된 한 카페는 머리말에 ‘대한민국 일진 여기 다 모여라’며 회원을 모았고 한 카페 게시판에는 ‘싸움 잘하는 법’, ‘흉기를 들고 싸우는 법’ 등을 동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실제 싸움에 참가한 한 중학생은 게시판에 일기체로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돈을 걸고 파이터를 신청하라’는 글도 있었으나 실제 돈을 걸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카페에는 모두 2천483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중·고등학생이 1천625명(65%)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도 175명(7%)이나 가입했다.
국승인 사이버수사대장은 “K-1이나 UFC 등을 모방하거나 일진이 되려고 폭력을 조장하는 이른바 파이터 클럽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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