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사진행 거부..”의회 경시”도교육청 “의회 권위만 내세워”
경기도교육청 간부의 업무보고 거부로 촉발된 도교육청과 도의회 간 갈등이 결국 김상곤 교육감의 도의회 출석 거부로 이어졌다.도의회는 이에 따라 도교육청의 예산안과 조례안 심사 등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7일 오전 10시10분에 열린 제265회 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박용진ㆍ유미경ㆍ윤은숙 의원이 김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에 대해 일문일답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도의회는 이날 개회에 앞서 김 교육감에게 지난달 임시회에서 발생했던 배갑상 감사담당관의 업무보고 거부에 대한 사과와 후속조치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배 감사담당관은 지난달 264회 임시회에서 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재삼 교육의원이 배 감사담당관 등 도교육청 공무원이 조직적으로 자신을 음해했는지를 도의회 차원에서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자 교육위 업무보고를 거부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의 본회의 불참에 따라 도의회 허재안 의장은 정회를 선포, 민주통합당ㆍ새누리당 대표, 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30여분간 대책을 논의한 뒤 도교육청에 대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허 의장은 “교육감이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불참했다. 이는 의회를 경시하고 도전하는 행태로 묵과할 수 없다”며 “김 교육감의 공식사과가 있을때까지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또 본회의장에 나온 도교육청 간부 5명에 대해 퇴장을 명령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허 의장이 본회의 개회 직전에 ‘김 교육감이 본회의장에서 사과하지 않으면 김 교육감과 도교육청 간부들을 본회의장에서 퇴장조치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는 의회의 권위만을 내세운 것으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도의회의 요구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 8일 도의회 3차 본회의에서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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