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3대 종정에 진제스님

조계종 13대 종정에 진제스님

입력 2011-12-15 00:00
업데이트 2011-12-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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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조실 만장일치로 추대

한국불교 맏형 격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차기 종정에 대구 동화사 조실인 진제(77) 대종사가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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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새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정 추대 사실을 부처에게 알리는 고불식(誥佛式)을 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새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정 추대 사실을 부처에게 알리는 고불식(誥佛式)을 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 추대회의를 열고 진제 스님을 제13대 종정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추대 위원들은 별 이견 없이 진제 스님의 종정 추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제 스님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부터 5년간이며, 별도의 추대법회를 통해 종정에 오른다.

진제 스님은 종정에 추대된 뒤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통해 “여러 스님과 종단 안팎 사부대중의 뜻을 안아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인 간화선을 세계에 진작하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사부대중에게 ‘대지여우인막측(大智如愚人莫測)이요, 수래방거역비구(收來放去亦非拘)로다.’(큰 지혜를 가진 이는 어리석어 보임이나 사람들이 헤아리지 못함이요 진리의 전을 거두어 놓는 데 또한 걸림이 없음이로다)라는 게송을 전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진제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으로 회자될 정도로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이다. 1954년 해인사로 출가해 석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7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당대 선지식 향곡 선사와의 법거량을 통해 전법게(傳法偈·이미 득도한 큰스님에게서 깨달음을 인정받는 것)를 받고 33세에 경허·수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져 오는 법맥을 계승했다.

부산에 해운정사를 창건해 금모선원의 조실로 추대된 이후 선학원 중앙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등을 역임했고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등을 맡고 있다. 특히 1998·2000년 백양사 무차선대법회에서 초청 법주를 맡았으며 2009년 부산 벡스코에서 백고좌대법회를 여는 등 한국불교의 간화선 전통 계승에 앞장서 왔다.

조계종 종정은 조계종단의 법통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종단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2011-12-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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