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공군 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입력 2011-12-06 00:00
업데이트 2011-12-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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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9’ 긴급착륙훈련 중 참변

공군 고등훈련기 한 대가 5일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공군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에 있는 제16전투비행단 소속 T59 고등훈련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박정수(34·공사 48기) 소령과 권성호(33·공사 49기) 소령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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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 제16전투비행단 소속 T59 고등훈련기 1대가 훈련을 위해 이륙 직후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고 공군이 밝혔다. 예천 연합뉴스
5일 오후 2시 30분쯤 경북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 제16전투비행단 소속 T59 고등훈련기 1대가 훈련을 위해 이륙 직후 추락,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고 공군이 밝혔다.
예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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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T59 훈련기와 같은 기종. 공군 제공
사고가 난 T59 훈련기와 같은 기종.
공군 제공


공군 관계자는 “훈련기가 가상 긴급 착륙절차 훈련을 위해 이륙한 직후 기지 서쪽 펜스 인근에 추락했다.”면서 “순직한 조종사 두 명은 모두 교관이었으며, 교관끼리 임무 훈련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종석 앞쪽에 있던 권 소령이 기체 이상 징후 탐지 직후 탈출을 시도했지만 참변을 면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공군본부는 감찰차장인 김동진 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꾸려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또 사고 직후 전투 대비태세와 공수 탐색 전력을 제외한 모든 보유 기종에 대해 비행을 중단시켰으며 단계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 이후 임무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특히 사고 기종에 대해선 사고 조사 완료 때까지 비행을 중단시켰다.

이번에 추락한 T59는 1992년 20대가 도입된 영국제 ‘호크 Mk67’ 훈련기로 길이 11.17m, 높이 3.99m, 폭 9.39m로 최대 속도는 시속 마하 0.84(시속 1037㎞)에 이르는 2인승 기종이다. Mk67은 ‘호크 Mk60’ 훈련기의 개량형으로 한국 수출형을 뜻하며 평시 고등훈련비행 임무와 전시 일부 대지(對地) 공격 및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다. 30㎜ 기관포와 레이더 경보 수신기·미사일 회피 장비인 채프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 사고 직전까지 T59는 1994년 한 대가 이상 자세로 인한 양력 손실로 추락했고, 이듬해에는 두 대가 충돌 사고로 추락했으며, 2009년 지상에서 한 대가 파손돼 모두 16대가 공군에서 공중기동기 과정의 훈련용으로 운용 중이었다. 공군은 도입 20년이 되는 내년부터 T59 훈련기를 모두 퇴역시킨 뒤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으로 대체할 예정이었다.

한편 순직한 박 소령 유족으로는 부인과 2살, 생후 20일 된 두 딸이 있다. 권 소령은 부인과 4살 된 아들이 있는데 부인 박모씨 역시 공사 49기 출신인 F5 전투기 조종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1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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