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군의관, 인천 ‘묻지마’ 피습 여대생 구해

휴가중 군의관, 인천 ‘묻지마’ 피습 여대생 구해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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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에서 발생한 대기업 직원의 ‘묻지마’ 범죄로 흉기에 찔려 사경을 헤매던 여대생을 구한 의인이 강원 화천의 최전방 부대 소속 군의관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27사단 쌍독수리부대 의무중대 군의관인 이승동(29) 중위.

이 중위는 지난 5일 오전 2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앞 길가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여대생 A(19)양을 발견했다.

당시 이 중위는 부대로부터 2박3일간의 휴가를 얻어 고향인 인천에서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이 중위는 망설일 겨를도 없이 A양에게 다가가 흉기로 찔린 목 부위의 상처를 확인하고 지혈과 함께 기도를 확보했다.

이 중위의 응급조치 후 5분가량 지나 119구급차가 도착했고, 이 중위는 구급차에 함께 탄 채 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의사로서 환자에게 필요한 응급조치를 취했다.

119구급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의사인 이 중위의 신속한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피습당한 여대생의 상태는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9일 오전 용감하고 신속한 행동으로 민간인을 구한 이 중위에게 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 중위는 “당시 환자의 출혈이 심해 저혈량성 쇼크가 우려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흉기에 찔린 부위가 목 부위라 우선 경동맥의 손상 여부와 기도 확보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라도 그 상황을 발견했다면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군인이자 의사로서 주어진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여대생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B(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기업 직원인 B씨는 범행 전날 회사에서 상사와 업무문제로 다툰 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직장 동료와 술을 마셨고, 여대생이 자신이 토하는 모습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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