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前차관에 수십억 줬다”

“신재민 前차관에 수십억 줬다”

입력 2011-09-22 00:00
업데이트 2011-09-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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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회장 “매월 300만~1억원 제공”

민주당은 21일 이국철(오른쪽·50) SLS그룹 회장에게서 지난 10년 동안 수십억원의 금품로비를 받은 의혹이 불거진 신재민(왼쪽)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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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매월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줬다는 진술이 나왔다.”면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구체적인 금품제공 내역과 상황이 나온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이날 “신 전 차관에게 수십억원대 금품을 줬다.”는 이 회장의 증언을 근거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회장이 자필로 작성해 시사전널에 넘긴 A4용지 9장 분량의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 재직 때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의 홍보성 기사를 써주자 감사 표시로 3000만원을 처음 건네며 인연을 맺은 뒤 언론사 재직 시절 내내 월 평균 300만~500만원을 줬다.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뒤에는 2006년 퇴사할 때까지 월 500만~1000만원씩을 건넸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에 들어간 뒤에도 월 1500만~1억원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2007년 대선 직후 대통령 당선자 정무·기획 2팀장을 지낼 때와 2010년 8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낼 때에도 매달 1500만~5000만원을 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뒤에도 네팔 트래킹 비용 1000만원, 일본 여행 경비 5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승용차 렌트 비용도 부담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와 별도로 신 전 차관이 2006년 안국포럼 시절부터 2010년 8월 차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4년여 동안 SLS 그룹과 계열사, SLS그룹 싱가포르 지사의 법인카드 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현 정권 실세로 갔으니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며 금품 전달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신 전 차관은 “이 회장과 오래전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전혀 없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9-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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