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70㎜ ‘물폭탄’… 낙뢰 맞고 터널붕괴…

시간당 70㎜ ‘물폭탄’… 낙뢰 맞고 터널붕괴…

입력 2011-07-27 00:00
업데이트 2011-07-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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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로 6곳 통제·침수 300건… 28일까지 최대 300㎜

26일 오후부터 서울 지역에 벼락과 함께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실종신고가 잇따랐다. 또 곳곳에서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비는 28일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300㎜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비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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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안보여”  26일 중부지방에 17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을지로 3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27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부터 다시 내려 28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길이 안보여”
26일 중부지방에 17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을지로 3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27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부터 다시 내려 28일까지 최대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남현동~남태령구간) 터널공사장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폭발, 터널 일부가 붕괴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일하던 화학주임 서관열(50)씨가 잔해에 깔려 숨졌다. 관악소방서 측은 “공사 도중 낙뢰가 떨어지면서 충격이 다이너마이트에 가해져 폭발, 터널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서씨는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소방서 측에 의해 매몰된 지 2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서씨는 터널 안 89m 지점에 설치된 228.75㎏의 화약과 폭파 연결선을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나오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에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로 덤프트럭 수십대 분량의 흙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낙뢰로 인한 화약 발화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을 상대로 폭발물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시간당 70㎜에 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시내 6곳의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면서 퇴근길에 큰 교통혼란이 빚어졌다. 한때 300여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다. 을지로입구에서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으로 향하는 도로 4차선 구간이 오후 6시 50분쯤부터 7시까지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소방서에는 오후 5시 노원구 월계동 장월교에서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사 인근에서 1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27일 오전에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오후부터 다시 시간당 6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26일에는 퇴근시간대 시간당 30~70㎜의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면서 “28일까지도 게릴라성 호우의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동현·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2011-07-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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