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계전기 ‘너무 민감’…설계오류

고리2호기 계전기 ‘너무 민감’…설계오류

입력 2011-06-23 00:00
업데이트 2011-06-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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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초 설정 0.05초에 작동..1호기는 정상

지난 21일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설비용량 65만㎾급, 가압경수로형)의 가동이 중단된 것은 원전을 보호하는 계전기(전기스위치)의 설계오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자체 사고원인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고리원전에서 신울산변전소를 연결하는 345㎸ 송전선로 3줄 중 1줄에서 0.05초 정도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2호기의 보호계전기가 작동하면서 2호기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원자로 내부의 전력계통을 보호하는 계전기가 5~10초 정도 전기공급이 중단되거나 20% 이상 과부하가 걸리면 동작하도록 설계됐지만 허용범위 내에서 작동한 것이다.

당시 농사용 비닐 조각이 송전선로에 접촉하면서 0.05초 정도 전기공급이 중단됐는데 이 정도의 전기단락현상으로 보호계전기가 동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문제의 계전기는 지난해 10월 고리2호기 설계변경과정에서 설치된 것으로 0.02초 이상의 전기단락현상이 발생하면 동작하도록 잘못 설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2호기와 같은 송전선로에 전기를 보낸 고리1호기는 정상적으로 가동해 1호기 내 보호계전기에는 오류가 없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2호기 보호계전기의 설정값이 너무 민감하게 조정된 것이 문제였다”면서 “1발전소(1.2호기) 내 보호계전기에 대한 동작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리원전은 사고원인조사를 완료하고 종합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사고원인 조사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사고원인이 밝혀지고 원전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2호기 재가동을 승인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고리원전에서 기자회견을 고리2호기 가동중단 사고와 관련 객관적이고 투명한 규명작업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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