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미군부대 기준치 30배 넘는 발암물질 검출”

“왜관 미군부대 기준치 30배 넘는 발암물질 검출”

입력 2011-05-26 00:00
업데이트 2011-05-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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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김만구교수, 8년전 삼성물산 의뢰 시료 분석결과 공개

”경북 왜관지역 미군부대 토양과 지하수 시료에서 고농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깜짝 놀랐는데 정작 시료 분석을 의뢰한 사람들은 그 뒤로 연락이 끊겨 의아했다”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고엽제가 대거 매몰했다는 의혹과 관련, 8년 전인 2003년 해당 부대 내 지하수에서 먹는 물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고농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대 환경과학과 김만구 교수는 2003년 5월 삼성물산이 의뢰한 왜관 미군기지 지하수ㆍ토양 시료분석 결과 1,1-디클로로에틸렌, 1,2-디클로로에틸렌, 트리클로로에틸렌,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대표적 발암물질인 염소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또 앞서 삼성물산의 의뢰로 시료를 분석해 이를 수치화한 공주대 신호상 교수의 자료에는 1,2-디클로로엔틸렌 0.709㎎/L, 트리클로로에틸렌 0.934㎎/L, 테트라크로로에틸렌 0.335㎎/L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트리클로에틸렌(0.03㎎/L)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0.01㎎/L)은 먹는물 수질기준치(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에 관한 기준)를 각각 31.1배와 33.5배 초과한 고농도였다.

특히 1,2-디클로로에틸렌은 제조ㆍ취급조차 금지된 화합물이다.

이 조사는 2003년 5월 삼성물산 측이 ‘왜관 미군부대에서 채취한 시료(지하수와 토양)인데, 악취의 원인을 밝혀 달라’며 신 교수와 김 교수에게 각각 의뢰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 연구팀의 냄새 원인 규명 기술은 당시나 지금이나 전국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당시 토양시료에서 검출된 ‘크레졸’이 냄새의 주요 원인물질이라고 통보했다”며 “문제는 지하수 시료에서 고농도 발암물질이 검출돼 깜짝 놀랐으나 그 이후로 시료 분석을 의뢰한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시료 분석결과만 놓고 봤을 때 지하수가 이 정도로 오염됐다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오염된 지하수가 수십 년간 미군부대 수맥을 타고 주민들의 거주지 등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2003년 4월 경북 칠곡 미군기지 토양오염 조사용역 과정에서 국내 2명의 대학교수에게 자문 형식으로 토양ㆍ지하수 시료 분석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며 “말 그대로 자문이었고 미국 업체에 정식 의뢰한 최종보고서 내용은 계약상 문제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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