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퇴직자들 “헬기장이 매몰지 유력”

캠프캐럴 퇴직자들 “헬기장이 매몰지 유력”

입력 2011-05-21 00:00
업데이트 201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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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직접 묻었다” “다른 독극물도 다량” 등 잇단 증언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다량의 고엽제를 묻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기지 헬기장 주변이 유력한 고엽제 매립지로 꼽히고 있다.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캠프캐럴에서 근무한 노모(66)씨는 2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운전기사로 근무해 부대를 샅샅이 훑고 다녀 지리를 잘 안다”며 “미군부대 다른 곳은 전부 외부에서 보이기 때문에 고엽제를 묻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현재의 헬기장 주변은 밖에서 안 보이기 때문에 고엽제를 묻었다면 가장 적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퇴직자 박모씨도 “현재의 헬기장과 북쪽 야산 사이에 커다란 구덩이가 있었고 거기에 캔에 든 음식을 비롯해 페인트, 심지어 못쓰는 차량까지 각종 쓰레기를 다 버렸다”며 “고엽제를 파묻었다면 그 부근이 제일 유력하다”고 밝혔다.

캠프캐럴 동쪽에 자리 잡은 헬기장은 현재도 각종 건물과 담으로 둘러싸여 기지 외부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이 지역은 흙 성분이 황토이고 주변에 산이 있어 전직 주한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다는 곳이라며 제시한 사진과도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고엽제 매립’ 파장이 확산되면서 전직 캠프캐럴 부대 종사자들의 ‘심각한’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언론사 등에는 ‘고엽제로 의심되는 독성물질을 직접 파묻었다’라는 진술에서부터 1970년대 캠프캐럴 부대 내에는 ‘고엽제 외에 여러 종류의 다른 독성물질이 쌓여 있었다’라는 목격담까지 다양한 증언과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캠프캐럴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했다는 박모(73)씨는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73년 커다란 트레일러에 실려온 독극물이 든 드럼통을 직접 지게차로 옮겼다”면서 “당시 주한미군들은 베트남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드럼통에 해골표시가 있었으며 미군들이 파놓은 커다란 구덩이에 이 독극물 드럼통을 묻었다고 회상하고 있다.

고엽제 매립 최초 증언자인 전직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밝힌 매립연도인 1978년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1970년대 캠프캐럴에서 일했다는 이모씨는 “70년대 후반 고엽제 말고도 다른 화공약품들이 창고에 쌓여 있었으며 5t 트럭으로 10대는 되는 분량이었다”고 지역 언론에 증언했다.

이씨는 “철조망을 쳐서 화공약품 등을 보관했으며 일부 시설에선 출입 과정에서 방사선량까지 체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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