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직원들, 시험 출제위원들과 회식

경기교육청 직원들, 시험 출제위원들과 회식

입력 2011-05-21 00:00
업데이트 2011-05-2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공무원시험 하루전 숙소 이탈..인쇄업자 동석

최근 경기도내 일부 학교의 시험관련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 학교들을 관리하는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이 공무원 시험 출제위원들과 금지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직원 11명은 9급 지방공무원 439명 선발을 위해 지난 9일 실시된 시험 전날 오후 7시께부터 수원 시내 한 호텔 인근 식당에서 일선학교에서 선발된 출제위원 35명, 인쇄업자 4명과 약 2시간 동안 반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출제위원들은 같은 달 4일부터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한 호텔에서 합숙하며 문제 출제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규정상 숙소 건물을 벗어나거나 외부인을 만날 수 없다.

그런데도 이들을 감독해야 할 공무원과 출제위원들이 외부에서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한 것은 규정 위반이다.

더욱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같은 외부 식사에 대해 ‘관례’라고 밝혀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규정을 위반한 이같은 식사에 대해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관련 팀장급 공무원 2명을 징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준수규정을 어긴 행동이었으나 식당에서 다른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았기에 9급 공채 시험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그 동안 규정을 어긴 관례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징계위원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A고교의 한 국어교사는 최근 교실에서 일부 학생들을 불러 정답을 일러주며 중간고사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하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에는 역시 화성 B고교의 수학담당 기간제 교사가 자신이 맡은 2학년 2개반 학생들에게만 중간고사 대비 자료를 배포, 말썽을 빚기도 했다.

학교측의 조사결과 이 기간제 교사가 배포한 자료의 200여개 예상문제는 실제 중간고사 문제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이 학교는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실시했다.

또 의정부의 C고교에서도 지난달 25일 실시한 3학년 한 학급 학생 20명의 중간고사 정치 과목 서술형 답안지 가운데 9장이 채점과정에서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 역시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일선 학교들의 시험 관련 부정행위에 대해 “시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드러나는 부정행위자에 대해서는 강력히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규정을 어긴 이번 일부 공무원과 출제위원들의 회식이 드러나면서 일선 학교에 대한 도교육청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