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대형쓰나미 대비 ‘해안방벽’ 높인다

고리원전, 대형쓰나미 대비 ‘해안방벽’ 높인다

입력 2011-04-21 00:00
업데이트 2011-04-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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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발전기 건물 등 주요건물 방수 조치도 필요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대형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를 대비해 해안방벽의 높이를 더 올려야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16일부터 사흘간 고리1~4호기와 신고리원전 1~2호기을 대상으로 원전 안전성 점검을 했다.

점검결과, 초자연적인 재해에 대비해 고리원전 해안방벽을 지금보다 더 높이 올려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고리1.2호기의 부지고도는 7.5m이며 3.4호기와 신고리1.2호기는 이보다 높은 9.5m.

원전 부지 설계때 지난 100년간 발생했거나 앞으로 예측되는 최대 크기의 쓰나미와 폭풍해일 등을 고려해 부지의 높이를 결정했다는게 한수원측의 설명이다.

역대 동해안에서 발생한 최대 쓰나미 파고는 울진원전 3m, 고리원전 등은 1m 이하에 불과했다.

일본 북서부 해안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보다 큰 규모인 8.0 지진이 발생했을 것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동해안에서 가장 영향이 큰 울진에서 최대 3m의 지진해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수원은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고리원전의 부지고도를 결정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국내 원전도 초자연적인 재해에 대비해야한다는 지적에 따라 높이 15m의 쓰나미에도 원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안방벽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교수, 안전규제전문기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내원전 안전점검단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구조물의 안전성과 비상대응체계 등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했으며 고리원전의 해안방벽의 높이를 보강해야한다고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상상을 초월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재해 대비 보완대책을 수립할 것이며 교과부의 안전점검 결과도 충분히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쓰나미에 대비해 비상디젤발전기와 대체교류발전기 등이 있는 주요 건물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수처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원전 전원공급계통에 이상에 생기면 가동하는 비상디젤발전기와 대체교류발전기는 건물 1층에 위치해 7.5m가 넘는 쓰나미가 들이닥치면 침수로 가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리원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재해로부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리원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2013년까지 원전 4기의 전원공급을 통제하는 통합스위치야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에 외부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비상디젤발전기와 대체교류발전기 등도 가동을 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이동식 비상발전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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