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승강기에 바코드 붙여 구조 원활히”

“전국 승강기에 바코드 붙여 구조 원활히”

입력 2011-04-05 00:00
업데이트 2011-04-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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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덕 승강기안전관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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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덕 승강기안전관리원장
김남덕 승강기안전관리원장
현대인들에게 엘리베이터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생활필수 시설이다. 김남덕(56)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 원장은 4일 “승강기만을 별도 관리하는 기관을 둔 곳은 세계에서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승강기 산업의 성장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현재 국내 승강기 수는 43만여대이며, 근년에는 1년에 2만~3만대가 증설되는 추세지요. 도심의 웬만한 고층건물 내부의 승강기가 두세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증가세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 승강기가 도입된 지는 지난해로 꼭 100년이 됐다. 2009년 제7대 승관원장에 부임한 그는 “올해는 특히 다중이용시설 승강기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을 핵심 사업 목표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새 프로젝트가 승강기 바코드 부착이다. “사고현장으로 119구조대가 긴급출동해도 승강기마다 개방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구조작업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올 상반기 중에 승강기에 고유번호를 매겨 사고 현장 승강기의 작동 매뉴얼을 사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점검으로 몇 시간씩 발이 묶이는 불편도 없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수t이 넘는 육중한 분동을 직접 엘리베이터에 실어 하중을 점검했으나, 최근 승관원은 휴대용 전자 분석장치(케시 헬라 시스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 원장은 “작업자의 위험도를 줄일 뿐만 아니라 기존에 40분씩 걸리던 검사시간이 20분쯤으로 줄어든다.”면서 “앞으로 수백억원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김 원장은 “승강기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과 이해부족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국내 토종기업들이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같은 외국계 기업들에 잠식당한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해 승관원이 앞장서 ‘한국승강기안전 엑스포’를 열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중국, 영국 등 해외기업을 포함해 모두 55개 국내외 업체를 엑스포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지난해 엑스포는 줄잡아 13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오랫동안 ‘만성적자 기관’이란 꼬리표를 달아온 승관원은 지난해 체계적인 안전관리 사업으로 14억여원의 흑자를 냈다. 국내 승강기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 승관원의 일관된 사업목표다. 김 원장은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승강기 산업 낙후지역을 집중공략함으로써 세계 5위의 국내 승강기 시장을 재도약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1-04-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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