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00억 탕진한 대기업 임원 구속기소

회삿돈 200억 탕진한 대기업 임원 구속기소

입력 2011-02-22 00:00
업데이트 2011-02-22 15: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주원)는 22일 200억대 회사자금을 빼돌렸다 모두 날린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등)로 한솔제지 전 자금팀장인 신모(47) 전 상무를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정모(62) 전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이 빼돌린 자금을 운용하다 전액 탕진하고 이를 감추고자 회계서류를 위조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및 사문서위조)로 채권중개업자 박모(64)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와 신씨는 회사자금 229억원으로 국공채를 매입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그 돈을 채권중개업자인 박씨를 통해 운용하면서 초과수익을 횡령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2004년 초 229억원을 선물거래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고,신씨는 약 1년 뒤인 2005년 초 이 사실을 알고서도 숨긴 채 박씨로부터 계속 돈을 받아 마치 초과수익이 나는 것처럼 정씨에게 전달했다.

 정씨와 신씨가 약 5년동안 박씨로부터 받은 돈은 약 23억원에 달했으며 이들은 이 돈을 내기 골프 비용,접대비,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씨와 박씨는 매년 회계감사 때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증권회사에 229억원 상당의 국공채가 보관된 것처럼 위조한 채권잔고 증명서를 제출해 외부감사인을 속인 것으로 밝혔다.

 검찰은 주식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한솔제지가 보유한 것으로 공시된 200억원대의 국공채가 실제로는 이미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해 이들을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한솔제지의 외부감사인이던 2개 회계법인이 증권회사에 국공채가 실제 존재하는지를 조회하지 않는 등 부실감사한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