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폭행, 엽기 졸업식…대전 교육계 왜 이러나

교사 학부모 폭행, 엽기 졸업식…대전 교육계 왜 이러나

입력 2011-02-17 00:00
업데이트 2011-02-17 14: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권위 경고를 받은 교사의 학부모 상대 폭력,엽기 졸업식 뒤풀이,장애우 학생 괴롭히기 인터넷 고백..

 이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대전시교육청이 어수선하다.

 특히 시교육청의 지도가 일선 교육현장에까지 제대로 미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한 중학교 졸업생이 재학중 같은 반 장애우를 2시간 동안 음악실에 감금하고 머리에 왁스 대신 풀을 발랐다는 등의 글을 최근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미니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학교측 조사에서 해당 장애학생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글을 쓴 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인터넷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11시 44분께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모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이라며 학생들이 야산에서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어 속옷이 노출된 데다 청테이프를 이용해 입을 막은 뒤 나무에 묶어 놓은 모습 등이 담긴 10여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졸업식 뒤풀이에 가담한 학생은 해당 학교 졸업생 6명과 2학년생 2명,이 학교 출신 여고 1학년생 1명 등 총 9명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졸업식이 끝난 뒤 이들 학생이 학교 뒷산에 올라가 졸업을 축하하는 뒤풀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과정에서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던 것 같고 장난 삼아 벌인 퍼포먼스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엽기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예방한다는 이유로 졸업식 당일 학교에 순찰차와 경찰관을 배치했음에도 발생 1주일 가까이 지나서야 사실을 인지한 교육당국과 경찰은 이에 대한 비난을 면키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11일 오후 3시 40분께는 과잉행동집중력장애(ADHD)가 있는 학생을 폭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의 어머니에게 막말을 해 인권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해당 학생 어머니의 사무실에 찾아가 머리채를 휘어잡고 밀치는 등 폭력을 휘둘러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여교사도 학부모가 팔을 비트는 등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을 놓고 초등생 자녀를 둔 박모(41)씨는 “교육청은 학력이 얼마나 올랐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교사 자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현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교사도,자녀의 같은 반 학생이나 선후배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