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장관 “구제역 매몰지 허점 많네”

유정복 장관 “구제역 매몰지 허점 많네”

입력 2011-02-12 00:00
업데이트 2011-02-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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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급박하게 이뤄졌던 살처분 매몰현장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보기에도 허점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구제역 방역의 총사령관격으로 ‘사퇴 배수진’을 친 유 장관은 12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화천면 외삼포리 구제역 살처분 가축 매몰지역을 돌아보면서 매몰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유 장관은 경사로에 위치한 매몰현장을 찾자마자 “침출수관이 저류조로 흘러 가도록 해야 하는데 잘못 조치했다”면서 “침출수와 저류조 사이의 연결관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가스관의 경우 U자 형태로 만들어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매립지가 경사로에 있어 유실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방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근의 또 다른 축산농가를 방문해서는 “살처분한 가축은 농장에 묻는 것이 이상적인데 이 점은 일단 잘 지켜진 것 같다”며 “하지만 압력으로 나올지도 모르는 침출수가 저류조로 잘 흘러가도록 복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매몰지를 돌아보고 나서 “전국에 매몰지가 4천여곳이나 달하면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국민들이 2차 오염피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매몰지역의 지하수 피해가 있는지 환경부와 행안부,지자체와 공동 조사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전에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밝혔던 사퇴 의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구제역을 종식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앞서 홍천군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소의 경우 백신접종 이후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돼지도 접종 이후 3주가 지나면 80%가량 항체가 형성되지만 강력한 바이러스가 침투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 종료시까지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군청에서 원창묵 원주시장 등 영서지역 자치단체장과 관계 공무원과 ‘구제역 방역 및 축산업 발전방향 간담회’를 갖고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구제역 방역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가중되는 점과 함께 최신 방역 매뉴얼 부재,수의직 보강 등을 요청했다.

 유 장관은 이날 저녁 춘천지역 가축 매몰농가와 함께 간담회를 가진 뒤 오는 13일에는 횡성과 원주지역으로 이동해 우유공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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