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했는데 등급 못 채워” 고개 떨구고…눈물 흘리고…

“수시 지원했는데 등급 못 채워” 고개 떨구고…눈물 흘리고…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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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 받은 고3 교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8일 오전 고3 교실에는 탄식과 환호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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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못 떼는 수험생 201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8일 오전 서울 필운동 배화여고 고3 교실에서 한 학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눈 못 떼는 수험생
201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8일 오전 서울 필운동 배화여고 고3 교실에서 한 학생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예년에 비해 어려운 탓에 점수가 내려간 수험생들은 대부분 “망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예상과 달리 가채점한 것보다 등급이 올라간 학생들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0시쯤 서울 풍문여고 3학년 교실. 교사가 수능시험 성적표를 나눠 주자 학생들은 마른침을 삼키며 저마다 점수를 보느라 바빴다. 성적표를 곧바로 구겨 버리거나 고개를 떨구는 학생들도 보였다.

서은비(19)양은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학교 중 가장 원하는 대학을 선택해 소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화(19)양은 “다행히 수시 모집 최저학력 기준을 넘겨서 안심하고 있다.”면서 “중위권 학생들이 많아서 정시모집까지 가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낙담한 듯 발을 동동 구르거나 눈물을 흘렸다. 3학년 8반 담임교사 조미영(36·여)씨는 “36명 중 10명 정도가 가채점한 것보다 점수가 한 등급씩 떨어졌다. 수시 2차에 지원했는데 등급을 못 채워 탈락할 처지가 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송파구 잠실여고 교실도 마찬가지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성적표를 확인하자마자 탄식을 쏟아냈다. 주은총(19)양은 “가채점 결과보다 점수나 낮게 나왔다. 희망하는 대학이 있었는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하향지원할 생각”이라면서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정소연(19)양은 “목표한 대학이 있었는데 합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과는 바꾸지 않고 대학을 한 단계 낮춰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2-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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