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안동시 구제역 방역체계

구멍뚫린 안동시 구제역 방역체계

입력 2010-12-02 00:00
수정 2010-12-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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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가운데 안동시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구제역으로 판정된 안동시 와룡면 나소리의 한 축산농가는 이날 오후까지 두 갈래 접근로 가운데 한쪽의 접근로에 아무런 방역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이날 오후 2시께 안동시청에서 와룡면 주계리를 거쳐 나소리의 축산농가 인근까지 접근할 때까지 소독분무기는 한 곳도 없었다.

 안동시는 축산농가 앞에서부터 외부인의 접근을 막거나 반대편 가야리에서 접근하는 도로에 소독분무기를 설치해 오가는 차량을 방역하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주계리를 거쳐 나소리 축산농가에 접근한 차량이나 사람이 자칫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다시 주계리를 거쳐 안동 도심지로 나간다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더군다나 안동시는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나소리 축산농가나 인근 축산농가의 소를 살처분하면서 방제복도 입지 않은 인력을 동원하고 있었다.

 방제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호스를 들고 축사 안을 드나들었고,이후에도 별다른 소독을 하지 않은 채 축사를 빠져나와 마을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구제역으로 양성 판정이 난 이천동의 한 축산농가에 접근하는 도로도 방역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안동 도심지에서 이천동으로 가는 도로에서 안동시 공무원들은 중앙선에 서서 오가는 차량의 바퀴 한쪽 면에만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다.

 이천동의 농장으로 접근하는 솔씨공원 앞 도로에도 이날 오후에서야 자동분무기를 설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은 방제복을 입도록 하고 있으며 방제복을 입지 않았다면 마을 주민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은 통제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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