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동양호 수색 답보…실종자가족 ‘망연자실’

17동양호 수색 답보…실종자가족 ‘망연자실’

입력 2010-11-17 00:00
업데이트 2010-11-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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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인천 울도 근해에서 발생한 저인망어선 17동양호 침몰사고 10일째를 맞았으나 실종자 수색작업에 아무런 진전이 없어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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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실종자 수색 8일 오후 해경이 고속단정을 타고 인천 옹진군 덕적면 울도 사고 해역에서 17동양호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히는 수중수색마저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17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8일 사고 발생 이후 9일 동안 17동양호가 침몰한 해역에 함정 55척,항공기 7대,인원 750여명을 투입해 해수면 수색을 펼쳤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면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자 17동양호 배 안에 실종자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중수색을 벌여 실종자를 찾기로 합의했다.

 가족들은 인천의 잠수용역 전문기업인 알파잠수기술공사에 수중수색을 의뢰해 선내수색과 시신수습 대가로 6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선주 측에 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17동양호 선주인 정인수산은 그러나 “돈이 없다”며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돈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4천만원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은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가 물살이 약한 ‘조금’ 기간이어서 이때 수색을 못하면 또 보름을 기다려야 하는데 선주가 마냥 손을 놓고 있다”라고 원망했다.

 가족들은 현재 17동양호 실종.사망선원 분향소가 마련된 인천시 남구 숭의동 성인천한방병원 장례식장에 모여 수중수색에 대한 선주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오전 찾은 분향소에는 실종선원 서복용(54),김태원(49),오기환(50),노상빈(54)씨의 영정이 우두커니 놓여 있을 뿐 찾아오는 조문객도 없이 썰렁했다.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수협중앙회 등 항만관련 기관.단체와 탈북자 지원단체 등 6곳에서 보내온 화환 리본이 벽에 붙어있을 뿐 화환은 1개도 보이지 않았다.

 사망선원 고(故) 김종대(41)씨는 사고 3일 만인 지난 11일,고(故) 장학철(37)씨는 16일 장례를 치렀다.새터민인 장학철씨의 유족은 다른 실종자 가족에게 “먼저 떠나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17동양호 선원 합동대책위원회 김태창(47.실종선원 김태원씨 동생) 위원장은 “우리의 바람은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이라며 “선주를 비롯한 각계의 무관심 속에 가족들은 지쳐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16일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조사선 황해로호를 투입해 음향측심기로 사고 해역 55.9m 아래에서 17동양호로 추정되는 배 모양의 물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길이 29.5m,높이 15m의 이 물체는 바로 앉은 상태로 앞부분이 위로 조금 들려있고 뒷부분은 갯벌에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선적 93t급 저인망어선인 17동양호는 지난 8일 오전 9시28분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서쪽 57.4km 해상에서 침몰했으며 김종대씨 등 선원 2명이 숨지고 박현중(53) 선장 등 한국인 5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7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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