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요양원 불…노인 10명 사망.17명 부상

포항 요양원 불…노인 10명 사망.17명 부상

입력 2010-11-12 00:00
업데이트 2010-11-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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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치매 또는 중풍 환자들을 수용하는 경북 포항의 한 사설 노인요양원에서 불이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12일 오전 4시 24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덕노인요양센터에서 전기 합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김모(87.여)씨 등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사망,부상한 노인은 모두 여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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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불이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요양원 내부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12일 새벽 불이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요양원 내부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불은 전체 2층 건물 387㎡ 가운데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30분만에 진화됐으나 사상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중증의 치매 또는 중풍 환자들이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짙은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전원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사무실 맞은편 방에서 잠자던 중 변을 당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200여명의 인력이 출동,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요양원은 27명을 수용하고 있는 여성 전용의 2층 건물로 1층에는 사무실과 노인들이 머무르는 3개의 방이,2층에는 5개의 방만 있는 구조로 알려졌고 사망자들은 모두 1층 수용자들이었다.

 또 화재 발생 당시 1층과 2층에 각각 1명씩의 근무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을 처음 발견한 야간안전관리인 최모(63.여)씨는 “잠을 자던 중 불빛이 보여 나가보니 사무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상자들을 포항의료원과 포항기독병원,포항성모병원,S병원 등 4곳으로 후송했다.

 경찰은 당시 근무자들과 부상한 노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관섭 보건복지여성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지원본부를 구성,조기 수습에 나섰다.

 사고수습대책지원본부 관계자는 “요양원이 현대해상화재보험에 사상자 1인당 최고 1억원의 보험에 가입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불이 난 요양원은 1973년 포항 남구 제철동 사무소로 준공돼 사용하다 동사무소가 이전하면서 2006년 이모(66)씨가 인수,리모델링을 거쳐 이듬해 1월부터 사설요양원으로 운영해왔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권봉순 김복선 김분란 김송죽 김희순 양정석 장후불 정귀덕 정매기 형순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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