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강의 안한 전직 부총리·장관 등 비전임교수 65명
KAIST가 1년에 한 차례도 강의를 하지 않은 비전임 교수들에게 수천만원대 연봉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 교육과학기술부가 감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특혜 의혹을 받는 교수들은 김우식 전 과학부총리를 비롯해 전직 관료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은 교과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 기간 동안 “KAIST가 2008~2010년 강의를 한 시간도 하지 않은 초빙·전문교수 등 비전임직 교수 65명에게 22억 6393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측은 “이렇게 월급을 받은 초빙교수에는 김우식 전 과학부총리,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3년 동안 1학점짜리 강의를 하고 2842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교과부가 KAIST에 출연금 형식으로 지급한 돈을 재원으로 하고 있다.”면서 “초빙교수를 채용해 국민의 세금으로 연봉을 지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ST는 “강의를 하지 않은 김 전 부총리와 이 전 장관 등은 KAIST 발전을 위한 정책대학원 설립과 강의 관련 자문 등을 했고, 연봉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당하게 지급됐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11-0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