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피해 주민들 세포손상·호르몬 변화 확인”

“기름피해 주민들 세포손상·호르몬 변화 확인”

입력 2010-10-31 00:00
수정 2010-10-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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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환경보건센터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장기간 방제작업에 참여한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세포 손상과 호르몬 계통의 변화에 따라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방제작업 기간이 길수록 고혈압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피해지역 초등학생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알레르기 천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태안군 보건의료원내 태안환경보건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태안 주민들과 보령시 섬지역 주민 9천246명,초.중.고교생 1천5명 등 모두 1만2천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류유출사고 관련 태안주민 1차 건강영향조사’ 관련 보고서를 통해 31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지역 성인의 소변내 DNA 산화손상 지표인 ‘8-OHdG’ 농도가 공단지역이나 폐금속광산 일대 주민들보다 높았고,지방질 과산화 지표인 ‘MDA’ 농도도 다른 농촌지역이나 폐금속광산 지역 주민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방제작업 누적일수가 증가할수록 소변중 8-OHdG 및 MDA 농도가 증가했다”면서 “방제작업 당시 고농도의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가 체내로 들어와 축적된 뒤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DNA의 산화적 손상과 지질 과산화 등의 건강영향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름유출사고 고노출 지역주민과 저노출 주민의 소변시료 분석 결과 고노출 지역 주민들의 경우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대사경로상에서 효소의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 “방제작업기간이 길수록 알레르기 증상과 고혈압 증상이 높게 나타났고,일부 혈액검사 결과에서도 이상소견이 관찰됐다”면서 “초등학생들의 알레르기 천식 발병률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신건강영향 평가결과 피해지역 주민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및 우울증 등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류유출 사고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한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사고 초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유류 유해성분의 노출수준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태안지역의 대기와 토양,해안의 유류 유해성분의 노출수준은 사고 이전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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