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씨 자택 수색영장 발부

이선애씨 자택 수색영장 발부

입력 2010-10-21 00:00
수정 2010-10-2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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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태광그룹 비자금 몸통에 대해 정조준했다.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0일 태광의 실질적 오너이자 창업주 격인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모친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을 발부한 서울 서부지법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장은 1주일 이내에 집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이 이 상무의 자택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법원은 ‘혐의사실 소명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차례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태광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태광의 ‘안주인’ 이 상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는 부분은 비자금이다. 태광그룹을 실질적으로 키운 이 상무의 자택에는 선대 회장 때부터 있었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서류들이 모조리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서보급이 계열사에 대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개인회사이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국도서보급은 2006년에만 자산의 40%에 해당하는 346억원을 계열사에 대출해 줬다. 2003년 적자상태로 태광그룹으로 넘어온 회사는 2005년 경품용 상품권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했다. 2005년 71억원, 2006년 180억원, 2007년 2억원, 2008년 2억원, 2009년 17억원 등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도서보급은 2005년 유선방송사 수원네트워크에 총 239억원을 빌려주는 등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대출했다. 티브로드네트워크 50억원, 전주반도유선방송 120억원, 태광시스템즈 18억원, 이 회장 개인에게 11억원 등 2006년에만 346억원을 빌려줬다. 자본금 10억원, 자산 870억원대 회사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한국도서보급이 비자금 조성뿐만 아니라 공식 로비 창구로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정서린·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0-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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