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만에 모교인 울산 방어진초등학교 찾은 일본인
일본인 미나미 모토에(78·여)와 가와사키 지츠오(80)가 17일 울산 동구 방어진초등학교를 방문했다.미나미와 가와사키는 방어진초등학교 졸업생들이다. 두 사람은 방어진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초청으로 울산을 찾았다. 미나미는 “건물도 운동장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아름답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30대 중반부터 광복 직전까지 이 학교에 다녔다. 당시 학교 이름은 방어진심상고등소학교. 당시 학생 수는 한국인과 일본인을 모두 합해 140명 정도였다. 1945년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으면서 130명의 일본인 학생들은 일본 오카야마현 비젠시로 돌아갔다.
그들 중 생존해 비젠시에 남아 있는 사람은 30명 정도다. 미나미는 “동창들 역시 매우 학교에 오고 싶어했지만 다들 병들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라며 “일본으로 돌아가면 학교의 모습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 학력을 인정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도 전했다.
방어진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100주년 기념 비석을 만들면서 미나미와 가와사키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0-10-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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